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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면서 올리는 기도 ../이해인

한 해를 보내면서 올리는 기도 .. 마지막이라 말 하기에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옵소서! 한 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 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그리워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에게 감사 안부를 띄우는 기도를 하게 하옵시고..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 쳤던 지나 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 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기억들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모두가..

나의 이야기 2020.12.31

12월이라는 종착역

12월이라는 종착역 ♣ 정신없이 달려갔다. 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달려간 길에 12월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 지나간 시간이 발목을 잡아 놓고 돌아보는 맑은 눈동자를 1년이라는 상자에 소담스럽게 담아 놓았다. 생각할 틈도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없이 정신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겨 버린다. 지치지도 않고 주춤거리지도 않고 시간은 또 흘러 마음에 담은 일기장을 한쪽 두쪽 펼쳐 보게 한다.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 하는 인생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는 삶이라지만 무엇을 얻었냐 보다 무엇을 잃어 버렸는가를 먼저 생각하며 인생을 그려놓는 일기장에 버려야 하는 것을 기록하려고 한다. 살아야 한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두가지 모두 중요하겠지만 둘 중 하나를 간직해야 한다면 살아 있다는 것에..

나의 이야기 2020.12.31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어야 하는 아픔들인데도 내 욕심에 내 발등만 쳐다보고 나만 아프다고 아우성 치 시간들이 부끄러워집니다. 작고 소소한 일들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고 즐겁게 했는지 알아채지 못하고 커다란 행복이 어디 없나 두리번거린 시간들이 허망합니다. 마음의 빚을 가득 지고서도 고맙다는 인사조차 미루고 있는 시간들에 반성합니다. 고단하고 고단한 사람들에게 내 고단함을 더 얻어 주었음에도 내 등이 가벼워졌음에 모른 척 하던 시간들이 아픔입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과 공기와 자연이 주는 혜택을 가졌음에도 시간이 없다고 허둥대고 숨이 막혀서 못살겠다고 덥다고 춥다고 발 동동 구르던 시간들이 어리석음임을 압니다. 한 해를 보내며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나의 이야기 2020.12.31

12월의 기도/윤영초

12월의 기도 / 윤영초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십시오 한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십시오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안부를 띄우는 기도를 하게 하십시오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쳤던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십시오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계획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모두가 원하는 그런 복을 가슴마다 가득 차..

나의 이야기 2020.12.30

2020년 한해를보내며 드리는 기도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옵소서.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 나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게 하시옵고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을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한 마음으로 길을 가게 하옵소서.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내가 미웠지만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게 하시옵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도 미루고 사는 나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옵소서. 보고 듣고 말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진 않았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노..

나의 이야기 2020.12.30

님 향한 마음

님 향한 마음 가뜩이나 찌뿌린 하늘에서 무더기 안개꽃이 내리는 날이면 님이 더욱 더 보고 싶어집니다. 산자락 푸른숲을 하얗게 숨겨버린 운무속으로..... 님의모습 가만 가만 그려보지만 한결 보고싶은 마음 하염없이 짙어가지요. 어쩜 그리움은 안개비와 같은가봐요?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금새 머리와 옷깃이 젖어드는 것처럼 내 마음까지 어느새 촉촉이 젖어 있네요. 무더기 안개꽃이 내려 흩어지는 미세한 꽃송이를 따라가다 나도 그렇게 살며시 님의품에 닿고싶어.... 님이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면....... 님! 보고싶은 맘 전하고 싶고 무언가? 정다운 말 드리고 싶어 막상 컴앞에 앉았지만 가슴에 자욱한 말들이 꿈결처럼 쌓이는데 당신께 드릴 말 채우고도 남을것 같은데 눈 감으면 밀려오는 님 생각 때문에 잠까지 설..

나의 이야기 2020.12.29

소나무에 달이

松月當窓白 巖泉入戶鳴 見聞皆活物 獨坐意惺惺 송월당창백 암천입호명 견문개활물 독좌의성성 소나무에 걸린 달 창문에 밝고 바위 밑 샘물소리 문을 열고 들어오네 보고 듣는 것이 모두 살아있는 물건이라 혼자 앉아 있으니 초롱초롱 하구나 [지안스님] 그야말로 맑디맑은청복(淸福)이 아닐 수 없다. 단 하룻밤이라도 이런 시간 가져볼수 있다면 비로소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허정법종(虛靜法宗 : 1670~1733) 스님의 시문집에는 이처럼 맑은 시가여러 편 수록되어 있다. 월저도안(月渚道安)에게 경학을 배우고 또 현지를 참구하며 시에 나타난 것처럼 일생을 조용히 맑게 살았다. 보고 듣는 것이 살아 있기 때문에 앉아 있어도 초롱초롱 하다는 시구가 공부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20.12.28

그냥 좋은 것/원태연

그냥 좋은 것 / 원태연그냥 좋은 것이가장 좋은 것입니다어디가 좋고무엇이 마음에 들면,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그냥 좋은 것이가장 좋은 것입니다특별히 끌리는 부분도없을 수는 없겠지만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그냥 좋은 것이그저 좋은 것입니다. 과거 진행형으로 우는 음악 / 문정희'브루흐'를 듣는다'브루흐'속에서 사랑을 꺼낸다그렇게 아팠었구나음악이 과거 진행형으로 울고 있다나의 그 어느 기도가 하늘에 닿아너를 내 앞에 갖다 놓았을까시작하고 부서지고 돌아오지 않는......'브루흐'는 나를 피도 없이피 흘리게 한다.

나의 이야기 2020.12.28

피안으로 가는길

피안으로 가는길 보살의 마음은 자비심이 근본이다. 자비심을 일으키면 한량없는 선행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이 모든 선행의 근본이냐고 물으면, 자비심이라고 대답하라. 자비심은 진실해서 헛되지 않고, 선한 행은 진실한 생각에서 나온다. 그러니 진실한 생각은 곧 자비심이며, 자비심은 부처님 마음이다. (열반경) 연꽃은 진흙 속에 살면서도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듯이, 보살은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의 일에 때묻지 않는다. 사방에서 흐르는 여러 강물도 바다에 들어가면 모두 짠맛이 되듯이, 여러 가지 일을 통해 쌓은 보살의 선행도 중생의 깨달음에 회향하면 해탈의 한맛이 된다. (보적경) 활활 타는 저 불 속에서 연꽃이 핀다는 것은 기적이다. 속세의 이 아수라 판에서 구도자로 남아 있는다는 것은 저 "불 속에 피..

나의 이야기 202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