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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R 구르몽

낙엽 R 구르몽 시몬 나뭇잎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구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은은하고 그 소리는 참으로 나직하구나 낙엽은 땅 위에 버림받은 나그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의 낙엽 모습은 쓸쓸하구나 바람 불어칠 때마다 낙엽은 상냥하게 외치거니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발길에 밟힐 때면 낙엽은 영혼처럼 흐느끼고 날개 소리, 여자의 옷자락 스치는 소리를 내누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이리 와다오 언젠가는 우리도 가련한 낙엽이 되거니 이리 와다오 이미 날은 저물고 바람은 우리를 감싸고 있누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소리가...

나의 이야기 2020.11.08

가을/강은교,김광림

가을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그루 서성서성 뒤에 있는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고쳐바른 보리수 잎사귀 한창이다 잎줄기에서 맺혀 나온 후두둑 떨어진다 벼랑 위에 나붓이 앉으신

나의 이야기 2020.11.07

입동/김춘수

입동 (立冬) 김춘수 낙엽들이 길섶에 슬린다. 햇살이 햇살의 웅덩이를 만든다. 여기 저기. 잎 떨군 나무들 키가 더 커지고 조금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너무 먼 하늘이 귀에 쟁쟁하다. 그 목 잘린 무쇠두멍.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개끔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時祭 지내려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對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나의 이야기 2020.11.07

11월이 가는 갈밭 길에서 / 김동규

11월이 가는 갈밭 길에서 / 김동규 처음에는 문득, 바람인 줄 알았다 娼婦의 賣笑같은 까칠한 소리로 살과 살을 비벼대다 드러눕던 몸짓, 바람 가는 길목을 지키고 섰다가 혼절하는 몸소리로 제 허리를 꺾어 속 대를 쥐어 틀어 물기를 말리고 타오르는 들불의 꿈을 꾸며 잠이 든 늙은 갈대의 가쁜 숨소리 11월이 가는 갈밭 길에는, 빠른 걸음으로 노을이 오고 석양마다 숨이 멎던, 하루를 또 보듬으며 목 젖까지 속울음 차오르던 소리를 처음에는 문득, 바람인 줄 알았다

나의 이야기 2020.11.06

♣ 路邊에 雜草처럼 살면 됩니다, ♣/법륜 스님

♣ 路邊에 雜草처럼 살면 됩니다, ♣ 우리는 흔히 왜 사느냐고 인생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인생은 의미를 갖고 사는게 아니라 그냥 사는 겁니다. 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 마세요 그러면 또 하나의 굴레만 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입니다. 길가에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나는 특별해야 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자신의 하루 하루 삶에 만족 못하고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후회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면 특별한 존재가 되고 특별한 존재라고 잘못 알고 있으면 어리석은 중생이 됩니다.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같은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인생이 그대로 자유롭습니다. 내..

나의 이야기 2020.11.05

낙엽/W.B.예이츠

낙엽 W.B.예이츠 우리를 사랑하는 긴 잎사귀 위에 가을이 왔다 보릿단 속에 든 생쥐에게도, 우리 위에 있는 로우언 나무 잎사귀는 노랗게 물들고 이슬 맺힌 야생 딸기도 노랗게 물들었다 사랑이 시드는 철이 우리에게 닥쳐와 지금 우리의 슬픈 영혼은 지치고 피곤하다 우리 헤어지자, 정열의 계절이 다 가기 전에 그대 숙인 이마에 한 번의 입맞춤과 눈물 한 방울 남기고

나의 이야기 2020.11.03

11월/나희덕

11월 / 나희덕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 그러나 세상에 남겨진 자비에 대하여 나무는 눈물 흘리며 감사한다 길가에 풀들을 더럽히며 빗줄기가 지나간다 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 거리마다 풀들이 상처를 넣어 말리고 있다 낮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가을도 겨울도 아닌 계절에 모든 것은 예고에 불과한 고통일 뿐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것은 겨울을 이길 만한 눈동자들이다

나의 이야기 2020.11.02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나의 이야기 2020.11.01

11월이 오면/박옥화

11월이 오면/박옥화 11월이 오면 알록달록 단풍잎으로 가을을 수 놓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예쁜 사랑을 꽃피우게 하소서 11월이 오면 힘들고 지친 삶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되어주는 여유로운 삶이 되게 하소서 11월이 오면 꿈과 희망 웃음 가득한 행복한 11월이 되게 하소서 꿈과 희망과 사랑을 소망하는 공감가는 좋은 시라 모셔왔습니다. 하루밤 사이에 11월이 왔네요~~~!! ㅎ 10월에 못다한 꿈과 희망을 11월엔 꼭 다 이루시고 즐거운 일들 많으셔서 웃음과 사랑 가득하여 행복한 11월 되시길 바랍니다. 배경음악

나의 이야기 202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