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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향한 마음

님 향한 마음 가뜩이나 찌뿌린 하늘에서 무더기 안개꽃이 내리는 날이면 님이 더욱 더 보고 싶어집니다. 산자락 푸른숲을 하얗게 숨겨버린 운무속으로..... 님의모습 가만 가만 그려보지만 한결 보고싶은 마음 하염없이 짙어가지요. 어쩜 그리움은 안개비와 같은가봐요?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금새 머리와 옷깃이 젖어드는 것처럼 내 마음까지 어느새 촉촉이 젖어 있네요. 무더기 안개꽃이 내려 흩어지는 미세한 꽃송이를 따라가다 나도 그렇게 살며시 님의품에 닿고싶어.... 님이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면....... 님! 보고싶은 맘 전하고 싶고 무언가? 정다운 말 드리고 싶어 막상 컴앞에 앉았지만 가슴에 자욱한 말들이 꿈결처럼 쌓이는데 당신께 드릴 말 채우고도 남을것 같은데 눈 감으면 밀려오는 님 생각 때문에 잠까지 설..

나의 이야기 2020.12.29

소나무에 달이

松月當窓白 巖泉入戶鳴 見聞皆活物 獨坐意惺惺 송월당창백 암천입호명 견문개활물 독좌의성성 소나무에 걸린 달 창문에 밝고 바위 밑 샘물소리 문을 열고 들어오네 보고 듣는 것이 모두 살아있는 물건이라 혼자 앉아 있으니 초롱초롱 하구나 [지안스님] 그야말로 맑디맑은청복(淸福)이 아닐 수 없다. 단 하룻밤이라도 이런 시간 가져볼수 있다면 비로소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허정법종(虛靜法宗 : 1670~1733) 스님의 시문집에는 이처럼 맑은 시가여러 편 수록되어 있다. 월저도안(月渚道安)에게 경학을 배우고 또 현지를 참구하며 시에 나타난 것처럼 일생을 조용히 맑게 살았다. 보고 듣는 것이 살아 있기 때문에 앉아 있어도 초롱초롱 하다는 시구가 공부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20.12.28

그냥 좋은 것/원태연

그냥 좋은 것 / 원태연그냥 좋은 것이가장 좋은 것입니다어디가 좋고무엇이 마음에 들면,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그냥 좋은 것이가장 좋은 것입니다특별히 끌리는 부분도없을 수는 없겠지만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그냥 좋은 것이그저 좋은 것입니다. 과거 진행형으로 우는 음악 / 문정희'브루흐'를 듣는다'브루흐'속에서 사랑을 꺼낸다그렇게 아팠었구나음악이 과거 진행형으로 울고 있다나의 그 어느 기도가 하늘에 닿아너를 내 앞에 갖다 놓았을까시작하고 부서지고 돌아오지 않는......'브루흐'는 나를 피도 없이피 흘리게 한다.

나의 이야기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