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ys형님 2013. 9. 29. 20:41

9월이 간다.....


 

9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블루의 창 열어주고 가을의 문 열어놓고

따가운 낮해 남겨두고 선선한 밤달 걸어두고


언제나처럼 소리없이 늘그렇듯이 기척없이

살그머니 꼬리 내린다 얌전하게 막을 내린다


불구덩이 타오르는 여름을 넘겨

물웅덩이 차오르는 태풍을 비켜


알알이 여문 곡식 낱낱히 영근 과실

추수의 계절 결실의 시절


벅찬 가슴 설레는농민들 분홍 가슴 떨리는 연인들


떠나는 섭섭함보내는 아쉬움


9월이 과거가 되어 잠긴다

9월이 전설이 되어 묻힌다


새로운 달 새로운 시작


누그러진 해님소슬해진 바람


더 바랄 나위 없는 투명

더 원할 나위 없는 청명


온맘 짙게 피어나는 그리움

온산 붉게 물들이는 고마움


9월이 가기에 10월이 온다

10월이 오기에 9월이 간다


풀향 코끝 스치는 9월의 끝자락이 감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