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9월이 간다/ 詩 한문용
나뭇잎
붉은 신음 소리 들리는 곳이면
영롱한 들국화 옆에서 물오른 사마귀 한 쌍 앓는 사랑 놀음 시린 절규 처절하다.
귀찮게 질러대던 숨이 가뿐 매미의 노래가 잔챙이처럼 부딪히는 하늬바람에 흩어질 때 하늘을 거슬렀음은 진정 아닌데도 나뭇잎 속 깊은 골에 제 흔적 사른다.
꽃잎이 진다고 파랗게 멍든 하늘 사랑 그림자 밟고 폈다 시들어버린 그믐달 보며 내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네 몸속으로 들어가 고운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강아지똥의 아픔아! 구월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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