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 9월이 간다/ 詩 한문용

ys형님 2013. 10. 1. 08:12

 

 아! 9월이 간다/ 詩 한문용

나뭇잎 
붉은 신음 소리 들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내뱉는 갈바람 아침이슬

영롱한 들국화 옆에서 물오른 사마귀 한 쌍

앓는 사랑 놀음 시린 절규 처절하다.

 

귀찮게 질러대던 숨이 가뿐 매미의 노래가

잔챙이처럼 부딪히는 하늬바람에 흩어질 때

하늘을 거슬렀음은 진정 아닌데도

나뭇잎 속 깊은 골에 제 흔적 사른다.

 

꽃잎이 진다고 파랗게 멍든 하늘

사랑 그림자 밟고 폈다

시들어버린 그믐달 보며

내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네 몸속으로 들어가

고운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강아지똥의 아픔아!

구월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