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비/변영로

ys형님 2020. 2. 25. 09:30


  


 

봄비 변영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나아가보니, , 나아가보니


졸음 잔뜩 실은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듯이, 한없이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 잃은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어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回想)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사랑 안에서 자지러지누나!


, 찔림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이제는 젖빛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실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누나!


, 안 올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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