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 연가 / 나태주

ys형님 2020. 1. 20. 23:17

겨울 연가 / 나태주

한겨울에 하도 심심해


도로 찾아 꺼내 보는


당신의 눈썹 한 켤레.


지난 여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던 그것들.


움쩍 못하게 얼어붙은


저승의 이빨 사이


저 건너 하늘의 한복판에.


간혹 매운 바람이 걸어놓고 가는

당신의 빛나는 알몸.


아무리 헤쳐도 헤쳐도

보이지 않던 그 속살의 깊이.


숙였던 이마를 들어 보일 때

눈물에 망가진 눈두덩이.


그래서 더욱 당신의 눈썹 검게 보일 때.


도로 찾아 드는

대이파리 잎마다에 부서져

잔잔히 흐느끼는

옷 벗은 당신의 흐느낌 소리.


가만가만 삭아드는 한숨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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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은 현재 속으로 미래를 불러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당신은 지금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