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벽 / 月光 오종순

ys형님 2015. 3. 9. 19:44

 
 
새벽 / 月光 오종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새벽을 이끌며 가격을 매긴다 삶이 그러하듯 인간들의 비린내가 새벽공기를 할퀸다 우린 비린 맛이 삭을 때까지 싱싱한 새벽을 퍼 올려야 한다 빛도 없고 어둠도 없는 저 무한천공을 새벽에 접목해 활활 타오르는 무희의 광기처럼 새벽을 예찬할 일이다 가끔 바쁜 일상을 거두고 무희의 넋두리처럼 덩실덩실 춤도 출 일이다 가로등이 희미해져 갈 때 새벽은 강인함으로 다가오고 나아갈수록 헉헉거리지만 지쳐 돌아오면 희망으로 이끈다 이 작은 기쁨 속에 하루가 열리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의 가치가 있다 삶은 의미를 부여하기에 새벽은 더욱 빛을 발한다.

새벽시장이나 새벽 어판장을 찾아 금년 한해의 삶을 위한 강인한 힘과 활기를 받아올까요?
비파야 거문고야 눈을 떠라.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

Nini Rosso - Il Silenzio (밤하늘의 트럼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