偈頌 基五
一吹無孔笛[일취무공적]
一撫沒絃琴 [일무몰현금]
一曲兩曲無人會 [일곡양곡무인회]
雨過夜塘秋水深 [우과야당추수심]
구멍 없는 피리를 불고
줄 없는 거문고를 탄다
한곡 두곡 지나도 사람은 모이지 않고
비 지나간 밤 연못엔 秋心이 깊어간다
구멍없는 피리 불고.....
구멍없는 피리라....그 피리가 어디 있느뇨....
예를 들면......
피리 구멍 손가락으로
한개 막고 나머지은 열고...그러면 소리가 도.....
두개 막고 나머지은 열고...그러면 소리가 레....
세개 막고 나머지은 열고...그러면 소리가 미....라....
그런데 구멍없는 피리라......
채근담에 이르기를......
꼭 한 번 맺고 싶은 풍아[風雅]의 교우[交友]에서......
술은 권에 의하지 않고
자량[自量]껏 마시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고,
바둑은 승패를 다투지 않는 것으로 이김을 삼으며,
피리는 구멍이 없는 것으로 적당하다 하고,
거문고는 줄이 없는 것으로 고상하다 하며,
만나는 것은 기약하지 않는 것으로 참되다 하고,
손님은 마중과 배웅이 없는 것으로 스스럼이 없다 하나니
만약 한번 형식에 끌리고 형적에 잡히면
진세 고해에 떨어질지니라.......
속세의 관습이나 형식 따위에 구애됨없이......
구멍없는 피리를 불어보고 싶네...
.............................................
“부엌을 좀 사용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