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능소화 향기 속에서

ys형님 2014. 6. 2. 17:17

 

 

   능소화 향기 속에서


그 향기 비 비린내 속에 싱그럽고
후두두 장단 치며 떨어지는 빗소리는
한여름 저녁을 더욱 슬프게 합니다

오래된 고택의 지붕 허전하며 수려하고
능소화 꽃잎 사이로
그대의 환한 웃음 피어오름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덩굴 사이로
그때 그 시절 파도가 스치는데
골목길에 무심한 개 어슬렁거리니
무거운 그리움도 어둠처럼 살랑입니다

추억의 그림자
반짝이는 불빛에 까딱거리고
한 번도 못 겹친 우리 사랑이
능소화 아름다움에 다시 녹아납니다

누구라고 사랑하며 살고 싶지 않겠습니까
비바람에 붉은 꽃 무리 흔들릴 때마다
그 속에 잠든 당신의 사랑도 짙어만 갑니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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