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고백성사

ys형님 2013. 12. 25. 21:15

     
     
     
     
     
     
     
     

     
                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 체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 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 김종철 ‘고백성사’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겠고
                무겁고 깨질 것 같은 그 독을 들고
                아둥바둥 세상을 살았으니
                산 죄 크다
                내 독 깨뜨리지 않으려고
                세상에 물 엎질러
                착한 사람들 발등 적신 죄 더 크다.’
                - 김용택 ‘죄’


                ‘구세군 자선냄비에
                지폐는 접어 두고
                동전을 던진다자선이
                하늘에 상달(上達)하는 소리라기에
                아예 지폐는 젖혀 두고
                소리 잘 나는 동전만 골라 던진다.’

                - 김시종 ‘인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