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완전한 자유인인 성령의 하수인

ys형님 2014. 2. 1. 14:18

 

완전한 자유인인 성령의 하수인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케 하셨다.”

 

 

오늘 루카복음의 주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시어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으신 다음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이 이사야서의 말씀에서 주어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시고,

주님의 영이 위에 내리시며,

주님께서 파견을 하시고,

주님께서 이것저것을 하게 하십니다.

그러니까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는 말씀은

당신이 이루셨다는 어쩌면

자기 과시적인 말씀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이루시도록

주님께서 완전한 수동태가 되셨다는 말씀입니다.

 

신앙인이라면 무릇 이처럼 수동태가 되어야 합니다.

수동적이라는 말이 인간사에서는 부정적인 말이지만

성령이 내린 사람은 성령의 완전한 하수인이 됩니다.

하느님의 성령께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루시도록

자신 거라고는 하나도 없는 완전한 수동태가 됩니다.

그런데 완전한 수동태,

완전한 하수인이지만 완전히 자유롭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나 선택의 걱정이나

선택의 압박감이 전혀 없습니다.

내가 꼭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의무감의 무거움도 전혀 없습니다.

내 마음대로 하는 자유가 아니라

무위지위(無爲之爲)의 자유라고나 할까요,

내가 하지 않고 성령께서 하시는 자유인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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