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나의 십자가

ys형님 2013. 12. 11. 23:11

 

 

나의 십자가


 

나는 지금까지 나의 십자가를

무거운 짐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는

언제나 무거웠고

나를 비틀거리게 하였습니다.

때로는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기도 하였습니다.

참으로 많은 눈물도 흘렸습니다.

주님께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때로는 너무 힘이 들어

이 십자가를 정말 벗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이 힘든 십자가를 벗게 해달라고

주님께 간청도 하였지만

주님께서는 아무런

응답도 해주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응답이 없는 것이 응답인 것을.


나의 십자가가 나를 힘들게 했고,

나에게 눈물도 주었지만

지금까지도 나의 십자가를

벗어버리지 않았던 것은

바로 그 십자가의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십자가는 나의 가장 큰

위로였고 기쁨이었습니다.

그 위로의 힘으로 그 힘들었던

시기를 잘 견디게 해주었습니다.

그 기쁨으로 나의 고통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나의 십자가는

나의 영광이었고 환희였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닮게 하려는

당신의 사랑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오, 복된 탓이여, 당신의 한없는 은총이여!

당신의 그 사랑에 감사의 눈물 흘립니다.


오늘도 나의 십자가는 무겁고

내가 짊어지고 가기에는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러나

내가 가야만할 길,

당신께서 마련하신 길.

기꺼운 마음으로 나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향해

말없이 걸어가겠습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