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랑잎 소묘

ys형님 2013. 9. 21. 21:16

 

 

 

 

 


가랑잎 소묘
♣우보 임 인 규♣


소갈 들린 갈증에 눈을 뜬다.
사위는 아직 한밤중인데
슬그머니 이불을 들추고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마신다.

잇몸이 시리다. 부실해진 몸뚱어리
화장실 쪽거울에 허술한 사내하나
새집 진 머리로 서있다.



가랑잎이 바스락 대듯
노년의 삶은 그저 허술하다.

카랑카랑한 목소리
꼿꼿한 걸음 거리

젊어지려 염색을 해도
그것은 파우스트의 몸짓
언제 어디에서 바람이 불까?

한 줌에 바스러질 육체
가을 아침은 등골이 시리다.

 

 

 

Moon River - Andy Williams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것이 정말 귀하고 소중합니다   (0) 2013.09.21
호 수  (0) 2013.09.21
더도 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0) 2013.09.21
삶의 향기 / 이정하  (0) 2013.09.21
★추야(秋夜)   (0) 201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