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산이 되어/ 이해인

ys형님 2020. 11. 19. 07:45
우산이 되어 / - 이해인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 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가을비에게 / 이해인 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