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월이 가면

ys형님 2020. 10. 27. 08:27
세월이 가면 - 박인희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담쟁이넝쿨에도 가을이 찾아와
잎사귀에 빨간 단풍이 곱게도 들었네요. 

빨갛게 물든 잎사귀 사이로 담쟁이 열매도 보입니다.

 

한여름 푸름을 자랑하던 느티나무에도
노랗게 단풍이 들어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하는군요.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

억새꽃도 가을바람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바람 부는 대로 나부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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