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琉(유)璃(리)窓(창)/정지용

ys형님 2020. 10. 29. 07:32

 

琉(유)璃(리)窓(창) 

정지용 
琉(유)璃(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寶(보)石(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琉(유)璃(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慌(황)惚(홀)한 尋(심)思(사)이어니,
고운 肺(폐)血(혈)管(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새처럼 날아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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