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월/오세영

ys형님 2020. 9. 3. 08:04

'9'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 오 세 영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80세노인은 노인이 아니다.  (0) 2020.09.05
♣ 삶의 교훈 일곱가지  (0) 2020.09.04
구월의 시  (0) 2020.09.02
그대 9월이 오면/안도현  (0) 2020.09.01
9월이 오는 소리  (0) 2020.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