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월의 시

ys형님 2020. 9. 2. 07:54
'구월의 시'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 조 병 화 -

 

Tedium Of Journey / Makiko Hiroha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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