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초여름 밤의 비가/이복란 시인

ys형님 2020. 6. 26. 07:49

 

 

 

+ 초여름 밤의 비가

개구리 자지러질 듯
밤꽃 향내음 물씬한 교성
하,
부끄러워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그리움

그리움 총총히 박힌
하늘 자락에 걸어놓은 시계가
깜빡 졸다 떨어진

침상에는
설운 초여름 밤이 드러눕는다.

눅룩한 어둠을 가로질러
밤꽃 꺾어 내게 올
그 길에
촛불 하나 켜 놓았었는데 

뽀얀 안개 쓱 문지르고
성큼 들어서는 아침,
햇살이
참 눈부셔라.

(이복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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