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대생각2/김용택

ys형님 2020. 5. 17. 08:11



-+ + 그대 생각·2

꽃이 필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필 때까지

꽃이 질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꽃잎이 날아갑니다


그대 생각으로
세월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깊어질 대로 깊어진
그 세월 속을 날아가던 꽃잎들이

그대에게 닿았다는
소식 여태 듣지 못했습니다

(김용택·시인, 1948-)


+ 동산에 올라 

간간이 들려오는 풍경 소리
소쩍이 울음소리
창호에 스며드는 달빛에
울렁이는 마음을 움켜쥐고

길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반딧불 따라
동산에 올랐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은 참을 수 있지만
솟구치는 그리움은 어쩔 수 없어

목놓아 이렇게 울어봅니다.

목이 쉴 때까지
밤이 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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