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편지 / 고은

ys형님 2019. 11. 7. 22:21


가을 편지 /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허공을 찢어서(自讚四)

 

打破虛空出骨 閃電光中作窟

有人問我家風 此外更無別物

 

허공을 찢어서 뼈다귀 꺼내 들고
번갯불 저 빛 속에 주거지를 마련하네

 

누군가가 내 가풍을 묻는다면
이 밖에 또다시 특별한 것은 전혀 없네.


- 나옹혜근 (懶翁 惠勤)(1320?1376)


虛空을 찢어서라도 眞理(道)를 찾아

無事人의 삶을 살리라

누가 와서 道를 묻는다면

이 일 외에 별다른 일이 없다 하리 /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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