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解脫) 詩 人生

ys형님 2019. 7. 14. 13:40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解脫) 詩입니다




          人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健康하게 삽시다

          身體健康 / 精神健康>

           

          해탈시(解脫詩)-서산대사(西山大師)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과 같음이오

          지루한 임진왜란이 끝나고 평정을 되찾을 무렵 선조는 서산대사를 불러 위로 말씀을 나눴다.

          못하는 곡차(穀茶) 한 잔에 주흥이 익어갈 무렵 선조는 즉석에서 죽화竹花 한 점을 쳐 주었다.

           그리고 비상의 날개를 펴는 시 한 수를 지어 화제로 써 주었다.

          그리고는 정중히 대사에게 즉석 화답을 요청했더니 스님의 기지는 장관이었다.

          서산대사라고 어디 그 청을 뿌리칠 수가 있었으랴.

          대사는 날렵한 일필휘호를 휘둘려가면서 즉석에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解脫詩(해탈시) / 서산대사 휴정

          삶이란 한 조각의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의 구름이 없어짐이니

          구름은 실체 없는 것 삶고 죽음 다 같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과 같음이오(解脫詩)로 제목을 붙여본 칠언절구다.

          작자는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1520~1604)이다.

          위 한시 원문을 번역하면

           [삷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과 같음이오 /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과 같음이라 //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인데 /

          오직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라고 번역된다.

          위 시제는 [고뇌로부터 해방하는 시]로 번역된다.

          시인은 삶에 대한 고뇌와, 죽음에 대하여 달관하는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한 조각의 구름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생을 초월하는 죽음은 당연하게 받아야 한다는 초연함을 보이려는데서 일으키는 시심이다.

          시인은 삶에 대한 자기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 또한 한조각 구름이 일어났다가 없어짐과 같다고 했다. 수억겁의 세월이 지나오면서

          우주의 전체적인 원리로 보아 사람이 사는 법이란

          번갯불 한 번 번쩍거리는 그런 순간에 빗대고 있음을 보이는 시심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초연한 생각에 따라 시심에 취한 화자는

          인간은 순간에 왔다가 순간에 가는 것을 구름에 빗대고 있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인데, 오직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다고 했다.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죽고 사는 것도 모두가 한 조각의 구름처럼 실체도 없이 왔다

          사라짐을 법리에 근거한 법문과 같은 시상이다. 큰 스님의 화답시다.

          위 감상적 평설의 요지는 ‘삶은 구름 일어남이요 죽음은 구름 없어짐이라,

          구름은 실체 없으니 죽고 삶도 그와 같네’ 라는 상상력이다.

          ================

          작가는[1권 3부 外 참조]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1520∼1604)으로 조선 중기의 승려, 승군장이다.

          성균관에서 3년 동안 글과 무예를 익혔다. 과거를 보았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지리산의 화엄동 등 여러 사찰에 기거하던 중, 영관대사의 설법을 듣고 불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한자와 어구】

          生也: 삶이란. 一片: 한 조각. 浮雲: 뜬 구름 起: 일어나다. 死也: 죽음이란. 浮雲: 뜬 구름. 滅: 없어지다.

          // 浮雲: 뜬 그름. 自體: 자체. 본래. 本: 근본. 본시. 無實: 실체가 없다. 生死: (사람이) 살고 죽는 것.

          去來: (사람이) 가고 오는 것. 亦: 또한. 如然: 위와 같다.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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