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별의 노래,떠나는 배

ys형님 2019. 7. 6. 21:14

박목월 이야기

1952년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박목월 시인이 중년이었을 때 그는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
가정과 명예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자리도 마다하고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홀연히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고 박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남편을 찾아 나섰는데 ...
마주하게 되자 목월의 아내는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냐며
돈 봉투와 추운겨울 지내라고
두 사람의 겨울 옷을 내밀고 서울로 올라왔다.

박목월과 그 여인은 그 모습에 감동하여 그들의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로 하였고,
박목월이 서울로 떠나기 전날 이 시를 지어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한다.
사랑과 인생을 걸었지만 박목월의 부인이 다녀간 며칠 후,
부산에서 여대생의 아버지가 찾아와 설득 했고,
사흘을 버티다 결국 이별을 선택한 목월의 여인은

부친의 손에 이끌려 제주항으로 떠나고,
망부(忘婦)를 태운 꽃상여를 뒤따르 듯 목월이 따르고
그 뒤를 목월이 제주에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양중해(당시 제주 제일중 국어 선생)

이별의 장면을 동행하게 된다.
목월의 여인은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뱃전에서
고개만 떨구었다 한다.
그날 저녁 동행한 양중해가 시를 쓰고 같은 학교 음악교사인
변훈 선생이 곡을 만들어 불후의 명곡

 "떠나가는 배"가 탄생 하였다.


♥ 떠나는 배

박목월 시인과 '별리가곡(別離 歌曲)'

이별의 노래 - 박목월 / 김성태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쌓인 어느날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떠나가는 배 - 양중해 / 변훈

저 푸른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못할 님 실은 저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터져 나오라 애슬픔 물결위로 한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끓이 사라져 내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뜬 바다를 지키련다

저 수평선을 향하여 떠나가는 배 오 설움이여

임보내는 바다가를 덧없이 거닐던 미친듯이

울부짖는 고동소리 님이여 가고야 마느냐 .....

대구 啓聖學校를 졸업한 박목월 시인(朴木月: 본명 朴泳鍾,

1916-1978) 이 6.25 동란기인 1952년 제주도에 잠시 머물렀던 시기에

단장(斷腸)의 별리(別離) 아픔을 겪으면서

'이별의 노래' 를 짓고

김성태 선생 (1910-2012) 이 을 붙여 가곡

'이별의 노래' 가 만들어 졌다하며......

당시 제주에서 함께 문학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양중해

시인(1927~2007, 제주 제일중 국어교사,

훗날 제주대 사범대 학장역임) 은 제주의 피난민들이

배를 타고 다시 뭍으로 떠나면서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모습과 함께 木月

아픈심경을 담아 '떠나가는 배' 란 노랫말을 쓰고

동료 교사인 변훈 선생 (1926-2000, 작곡가겸 외교관)

이 작곡을 한 많은 사연이 담긴 가곡이

제주의 노래인 불후의 명곡 '떠나가는 배' 는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탄생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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