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매화 옛등걸에

ys형님 2015. 4. 3. 16:52

  孤石 竹亭里 雪景

 
매화 옛등걸에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듯말듯 하여라
梅花 노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즉도 *다마*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동말동 *여라

지은이 : 매화(梅花)
생몰년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수(그중 2수는 불확실함)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매화나무의 늙고 낡은 등걸에도
새봄이 돌아오니,

예전에도 그렇게
소담스럽게 피던 가지인지라,

이 봄에도 다시
꽃이 필 것 같기도 하지마는

봄눈이 하도 어지럽게 휘날리어
필지 말지 하구나!

젊었을 시절에는
매화같이 아름답던 나였지만,

이제 늙어가는 신세가
한탄스럽기만 하구나.

시커멓고 우툴두툴한 줄기에
야들야들한 분홍꽃이 앙징스럽게
무수히 달려 있는,

늙음과 젊음이 공존하는
매화도梅花圖를 머리에 떠올리면서,

이것을 인생과
결부시켜 보는 일도
전혀 뜻없는 일은
아닐 것 같다.

 

 

매화(梅花):

황해도 곡산谷山출신의 기생으로,
해주감사 홍시유洪時裕와의 정사가 전해진다.

일설에는
평양 기생이라고도 한다.

시조 6수가 전하는데,
모두 애틋한 사랑을 노래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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