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워가며 닦는 마음♣

ys형님 2014. 7. 26. 21:10

비워가며 닦는 마음

지학스님◇◇◇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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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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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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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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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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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 없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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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비움과 채움~영상시♣ 

♣[자운선가]깨달음은 비움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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