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4년은청마의 해, 갑오년 말띠 해입니다▣

ys형님 2014. 1. 2. 07:45
 
 
▣2014년은청마의 해, 갑오년 말띠 해입니다▣

 

행복/청마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선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시집 『행복은 이렇게 오더니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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