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함박눈

ys형님 2020. 12. 13. 09:37



+ 함박눈

함박눈
내리는 날에는

가슴속 커다란 슬픔
머릿속 깨알 같은 걱정들

잠시 새하얗게
지워버리고

얼굴 가득 환하게
함박웃음 짓자.

기쁨의 날을 지나
슬픔 있듯

그 슬픔 너머
또 다시 기쁨 있음을

믿으며
굳게 믿으며

함박꽃 송이처럼
큰 웃음을 지어보자.


+ 함박눈

하늘에서 펄펄
춤추며 내려오는 함박눈으로

온 세상 만물이
흰 옷 한 벌씩 얻었다.

산과 들
집과 나무들도

제각기 제 몸에 맞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한바탕의
함박눈 세례로

더러운 세상이
말끔히 세탁되었다.

순수의 세계로 되돌아간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함박웃음 짓는다.

 정연복의 '함박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