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숲 황지우 눈맞은 겨울 나무 숲에 가보았다 더 들어오지 말라는 듯 벗은 몸들이 즐비해 있었다 한 목숨들로 連帶해 있었다 눈 맞는 겨울나무 숲은 木炭畵 가루 희뿌연 겨울나무 숲은 聖者의 길을 잠시 보여주며 이 길은 없는 길이라고 사랑은 이렇게 대책 없는 것이라고 다만 서로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듯 형식적 경계가 안 보이게 눈 내리고 겨울 나무 숲은 내가 돌아갈 길을 온통 감추어 버리고
인근 산의 積雪量을 엿보는 겨울나무 숲 나는 내내, 어떤 전달이 오기를 기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