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2월의 숲/황지우

ys형님 2020. 12. 13. 07:38







12월의 숲 황지우

눈맞은 겨울 나무 숲에 가보았다

더 들어오지 말라는 듯

벗은 몸들이 즐비해 있었다

한 목숨들로 連帶해 있었다

눈 맞는 겨울나무 숲은

木炭畵 가루 희뿌연 겨울나무 숲은

聖者의 길을 잠시 보여주며

이 길은 없는 길이라고

사랑은 이렇게 대책 없는 것이라고

다만 서로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듯

형식적 경계가 안 보이게 눈 내리고

겨울 나무 숲은 내가 돌아갈 길을

온통 감추어 버리고

 

인근 산의 積雪量을 엿보는 겨울나무 숲

나는 내내, 어떤 전달이 오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