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산속 깊은 곳 장작불로 방 따뜻하게 지피는 부엌 아궁이 앞에 앉아 장작 한토막 한토막을 불속에 집어 던지며 훨훨 타오르다가 숯이 되어 이글거리는 불꽃 속에서 정답게 이야기 나누었던 그리운 모습들을 하나 둘씩 떠 올려 보고 싶다 날아가는 새들도 말 없이 서 있는 나무들도 12월이, 1월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는 없겠지만 깊어 가기만 하는 어둔 밤길 따라 사그러지는 숯불 속에 묻어 둔 구워지는 밤톨처럼 살며 느꼈던 정들을 한겹 두겹 벗겨 내며 새해에는 나도 그들에게 따뜻한 장작 숯불처럼 참 인정 많고 서글서글한 사람이였었노라고 기억 되었으면 좋으련만 12월은 그렇게 조용히 저물어 가는구나.<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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