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월 / 이외수

ys형님 2020. 9. 16. 08:57

 

9월 /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 구름 한 자락으로 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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