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설레이는 초여름/박인걸 시인

ys형님 2020. 7. 11. 19:03


+ 설레이는 초여름

철렁이는 초여름
흐르는 강가에 서면
빙어같이 튀어 솟는
그대 향한 그리움

돌아서면
그렇게 귀엽던 당신
가시밭 넝쿨 장미로 피었으니
어여뻐 죽겠네
죽겠네

내 마음 쓸어
편지를 쓰면

펄펄 뛰는 내 가슴
옛 추억 속에
포옹하네
(서문인·시인, 1962-)


+ 초여름 숲

여린 갈잎이
미풍에 하늘거리고
이름 모를 잡초들
짙은 향을 풍기는

초여름 숲에 누우면
몸은 구름 위로 뜨고
마음은 무아(無我)의
원(原)인간으로 돌아간다.

신(神)은 인간을
숲에서 빚었으리.
보드란 흙에
풀잎 향을 섞었으리.

숲에만 오면
순한 양이 되고
어머니 품보다 더 편안해
언젠가 영원히 돌아갈 품
(박인걸·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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