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날 달 아래서

ys형님 2020. 6. 8. 11:51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Suite de Bergama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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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달 아래에서* 달의 입술을 훔쳤다. 내 입술이 달에 닿는 순간 달은 멈칫, 곡우(穀雨)에 멈췄다. 물이 흔들리고 개망초 덜핀 이파리가 일제히 활짝 열렸다. 산 안개가 피어 오르고 달은 시간의 강을 넘어 갔다. 나는 투명해져서 날아 올랐다. 민들레, 소복한 씨방이 흩어져서 내 뒤를 따라 올올이 날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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