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ys형님 2020. 4. 25. 09:10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개화 / 이호우

꽃이 피네 한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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