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春雪/鄭芝溶

ys형님 2020. 2. 17. 14:50


춘설(春雪)- 정지용(鄭芝溶)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글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웅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끔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 [문장] 3(1939.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