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은 어디쯤에/김춘경

ys형님 2020. 2. 5. 14:39




봄은 어디쯤에 /김춘경

어디쯤 오고 있나요
당신이 궁금해
오늘도 기다립니다

혹시 저 만치 오는 중이라면
한 번만 살짝 웃어 주세요

얼굴을 몰라도
향기를 알기에
말을 안 해도
들을 수 있기에
설레는 마음 안고
긴 겨울 기다렸습니다

봄이라 말하진 마세요
당신을 알기엔 이미
가슴에 파란 싹 하나로
눈동자에 맺힌 꽃잎 하나로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어디쯤 오고 있나요
오늘은 당신 오는 길목에
꽃향내 가득 쏟아 붇고
하염없이 기다리렵니다

행여 저 만치 오는 중이라면
한 번만 활짝 웃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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