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는 어차피 길 떠나는 인생

ys형님 2020. 1. 12. 21:26

 

 
  
우리는 어차피 길 떠나는 인생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 걸 후회 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였던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텐데 ..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들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 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둘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것인 것을..

 

이제라도

살아 있다는 것 만으로 감사하고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인생인 것을..

 

 

 

- 옮긴 글

    가까운 듯 멀어진 사람들 만나면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처럼
    다정다감한 듯 대하다가 돌아설 때면 남 모를 사람처럼
    내숭떠는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좋을 때는 가득한 웃음으로
    호들갑을 떨다가 독설에 거품까지 물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싫어집니다 만나고 또 만나면서 살아가야 할 삶에서
    원수져야 할 이유도 없고 욕심 부려서 될 일도 아닌데
    괜스레 휘젓고 다니는 사람들이 미워집니다 오며 가며 만날 때마다
    가벼운 웃음으로 반기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다감한 듯 하다가
    가장 멀어져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마음이 무척이나 괴롭습니다 -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