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창공(蒼空) 윤동주

ys형님 2019. 8. 24. 22:09

창공(蒼空) 윤동주

그 여름날

열정(熱情)의 포푸라는

오려는 창공(蒼空)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끓는 태양(太陽) 그늘 좁다란 지점(地點)에서

천막(天幕)같은 하늘 밑에서

떠들던, 소나기

그리고 번개를,

춤추던 구름은 이끌고

남방(南方)으로 도망하고,

높다랗게 창공(蒼空)은 한 폭으로

가지우에 퍼지고

둥근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

푸르른 어린 마음이 이상(理想)에 타고,

그의 동경(憧憬)의 가을에

조락(凋落)의 눈물을 비웃다.



무건리 이끼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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