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데서 오는 손님/김남조
먼데서 손님이 오신다 어디서 떠났고 언제 도착할는진 모르나 나의 주소를 향해 순조롭게 다가오신다
그분은 최소한 겨울처럼 춥지 않고 폭풍처럼 사납지도 않으리라
연치 높으신 만큼의 인격과 자래로 내 손을 잡으시며 「내가 왔다 너의 적당한 형편에 온 것이라면 좋으련만,,,,,」 그 말씀도 이쯤의 격조는 되리라
보이지 않는 분이 달빛 으스름인가 안개인가로 지나온 풍경을 순하게 지우시며 쉬지 않고 걸어 오신다 아아 그분과 내가 부디 서로 잘 이해하는 사이로 만나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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