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육바라밀시(六婆羅密詩) ‘애 인’

ys형님 2014. 10. 27. 20:56


 

육바라밀시(六婆羅密詩)  ‘애 인’ 
 
춘원 이광수

님에게는 아까운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 배웠노라.

님께 보이자고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 배웠노라.

천하에 많은 사람가운데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 배웠노라.

자나 깨나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곁으로만 도는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나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살바야(智慧)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님은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愛人) 몸을 나툰
부처님이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