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비워가며 닦는 마음 ♡

ys형님 2014. 9. 10. 18:26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워가며 닦는 마음 ♡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자국엔 물끼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져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베어 먹었을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꽂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좋은글 중에서-

미움을 지우개로 지우며   (0) 2014.09.11
어리석음을 다스려라   (0) 2014.09.10
보름달2  (0) 2014.09.10
★추야(秋夜)   (0) 2014.09.08
+ 친구에게 ★   (0) 201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