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초여름 오후

ys형님 2014. 6. 19. 19:04

 

  

 

초여름 오후

 
 
초여름 오후

비가 세차게 쏟아진다

 

하수구마다

더위의 갈증을

참지 못한 사내가

목마름을 참지 못해

술을 벌컥벌컥

목구멍에 넘기는 소리가 난다

 

세상이

온통 술에 취한 듯

흠씬 젖어 있다

 

현대 문명의

높이만큼이나

길게 고개를 내민

아파트의 목줄기를

시원하게 씻어 준다


음악을 틀지 않아도

세상이

그대는 지금

이 빗속을 걷고 있을까

달려가

이 비를 함께 맛고 싶다

 

 

비와 합창을 한다

빗줄기 속에

갑자기 다가오는 그리움


그대는 지금

이 빗속을 걷고 있을까

달려가

이 비를 함께 맛고 싶다

 

 

초여름은 어데갔나???

비는 안올것인가?

타들어가는 대지를 보면

비가 그립다.....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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