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월이 오면

ys형님 2014. 3. 31. 21:28
Cherry Tree and Park Bench
          4월이 오면
 
김옥균
 
 
         내마음 깊은 곳에
              그대가 외로움만 심어놓은
              4월이 돌아오면
              눈물도 마르지 않은 채
              내 곁을 떠나간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복사꽃 향기 무너지는 4월 들녘을
              혹시 그대도 햇살 저무도록 혼자 걷다가
              밀려오는 그리움을 지우고
              도시의 인파속을 헤매고 있지 않을까
 
         어둠이 깃든 저녁 
              사람없는 책방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어느 시인이 쓴 슬픈 시집을 읽으면
              사랑할 때 떠나야했던 추억의 그림자가         
              얼룩진 눈물로 무지개처럼 책을 수 놓아
              사지 않아도 될 많은 시집을
              혹시 그대도 나와 같이
              어쩔 수 없이 사고 있지는 않을까
 
              내마음 깊은 곳에
              그대가 외로움만 심어놓은
              4월이 돌아오면
               


Anna's Theme/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