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월의 시」-오세영

ys형님 2014. 2. 4. 18:26

「2월의 시」-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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