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12월 저녁의 편지 - 안도현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두었구나 여기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 콩대궁을 만지자.
겨울, 밤, 다우삼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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