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2월에는.......

ys형님 2013. 12. 10. 19:51

 12월에는





12월에도 우리는 / 詩:김춘경

12월에도 우리는
축복이 하얗게 쏟아진 대지처럼
깨끗한 가슴속에
소복이 쌓이는 사랑을 하자

편지처럼 주고받은 정(情)
허물없이 가슴에 깊어지면
조용히 두드려 세월을 열고

우리들 마음속에
잊혀진 꿈들을 찾아내듯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아름답게
사랑을 가꾸어 가는 우리가 되자

12월에도 우리는
기쁨이 파랗게 쏟아진 바다처럼
촉촉한 가슴속에
끝없이 출렁이는 사랑을 하자

고름처럼 스며드는 한(恨)
흔적 없이 가슴에 녹아지면
살며시 눈을 감고 시간을 멈춰

우리들 마음속에
아름다운 소망을 담아내듯이
지나간 세월 잊고 이제는
지금처럼 소중한 내일을 위해
하얗게 아름다운 사랑을 하자

 

 

 

12월 저녁의 편지 - 안도현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두었구나 

여기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 콩대궁을 만지자.

 

 

 

겨울, 밤, 다우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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