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초겨울의 시/나태주

ys형님 2020. 12. 26. 09:15


초겨울의 시


나 태 주


어지러운 젊은 날이 나에게서 떠나가서

비로소 허락받은

축복된 나의 조그만 영지에

그 때쯤은

초겨울


사진작가 : 정종문 피터정



머언 멧부리를

뜬 노을로 날은 저물고

빛 바랜 계절의 마지막 남은 햇살 속에

어린 장미는 나볼나볼

외롭다 ......... 속삭이는데





나의 젊은은 끝나고

우람한 하나의 바다 물결

교행악이 끝나고

추억의 수림데

비로소 눈은 내리리라





영혼위에 쌓이는

슬픈 엤날의 뉘우침만큼

진정 나에게도 길은 열리리라

그리하여 나는 일어서서

천지 가득히 울림하는

아아 노래를 부르리라.


(196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