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노래/이해인

ys형님 2020. 10. 3. 08:02


가을 노래- 이해인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이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 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들을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가을은 깊어가네

 

 

흰 구름 푸른 내는-김천택 -金天澤

 

흰 구름 푸른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추상(秋霜)에 물든 단풍 봄꽃도곤 더 좋아라,

천공(天公)이 나를 위하여 뫼 빛을 꾸며 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