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지랑이/윤곤강/시인

ys형님 2020. 6. 20. 16:33

평사리의 가을

아지랑이   

             윤곤강/시인


머언 들에서

부르는 소리

들리는 듯

못 견디게 고운 아지랑이 속으로

달려도

달려가도

소리의 임자는 없고,

또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

머얼리서

더 머얼리서

들릴 듯 들리는 듯.....




아지랑이가 나물거리는 

봄날의 들녘에 서서

머언 곳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소리의 주인공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는

아지랑이 속으로 자꾸 달려가지만, 

소리의

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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