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시 글/淸天성민주 3월에는 유순한 바람이고 싶다. 아직도 한기를 느끼는 가슴마다 꽃봉오리에서인 향기로운 바람이 되어 마음이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마다 정갈하게 쓰담아 주는 훈풍이고 싶다. 나를 잊고 사는 사람에게도 가끔씩은 기억해 주는 사람에게도 더러는 나를 좋아 해 주던 사람과 어쩌면 나를 원망하던 사람에게도 꽃이 피듯이 바람이 된 나의 수고로 인해 저마다 웃음이 피는 3월이면 좋겠다. 모진 한파를 견디고 세상밖에 뿌려 놓은 옹골찬 봄볕이 앙팡지게 가꾼 거뭇한 가지에 새긴 속살의 화려한 문신처럼 생명을 가진 모든 사물을 그냥 포근히 안아 주는 바람이고 싶다. 추억 같은건 없어도 좋다. 기억 같은건 안해도 좋다. 그저 다들 행복하고 다들 아름다우면 그만이면 좋겠듯이 3월에는 그렇게 화려하게 이는 바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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