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1월에

ys형님 2019. 11. 2. 21:18


11월에

 

이해인

 

나뭇잎이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하나 연륜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별밭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야위어 간다.



노년을 바라보는 우리님들

날씨가 많이 싸늘해졌어요

감기 조심 하시고

아름답고 건강한 가을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